구약 성경을 보면, 에스겔, 에스더, 에스라가 나옵니다. 모두 “에”로 시작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모두 세 글자라는 점에서 볼 때마다 헷갈립니다. 굳이 공통점을 찾아본다면, 이들은 모두 사람의 이름이고 성경의 제목이라는 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점을 찾아보면 두 사람은 남자이지만 한 사람은 여자라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에스겔, 에스더, 에스라는 포로기부터 귀환기를 살았던 분들이었습니다. 에스더는 포로로 잡혀간 곳에서 왕비가 되어 위기 가운데 있었던 이스라엘 민족을 구했고, 에스라는 포로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사람들의 영적인 회복과 성전 재건을 도모하였습니다. 이 두 분은 어두운 시기에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소망의 빛을 비추었던 분들이었습니다.
이에 반해서 에스겔의 상황은 다릅니다. 많은 분들이 남왕국 유다가 바빌로니아에게 멸망당하고 포로로 잡혀갔다고 알고 있지만, 이미 유다가 바빌로니아에게 멸망당하기 전에 전쟁에 패하고 두 차례에 걸쳐서 포로로 잡혀갔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1차로 잡혀갔을 때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다니엘입니다.
에스겔은 2차로 포로로 잡혀갔던 사람들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말하면 에스겔은 일말의 소망조차 보이지 않았던 시대를 살아내야 했던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암울한 상황 가운데 있던 에스겔에게 그발 강 가에서 하나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어쩌면 우리도 에스겔만큼이나 암울한 상황 가운데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가운데서도 우리와 함께하시고 역사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다음 주부터 있을 에스겔서 강해를 통해서 어두움 가운데서도 우리와 함께하시고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묵상하실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안광문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