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철학 (Core Values) 29 – 삶의 현장중심 2
음식을 편식하면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것처럼, 성경도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고르게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레위기”와 같은 성경은 선뜻 잘 손이 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마다 조금씩 더 좋아하는 성경, 그래서 자주 읽게 되는 성경도 있습니다. 설령, 자주 읽지 못하더라도 왠지 더 친근한 성경이 있게 마련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야고보서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야고보서는 “신약의 잠언”이라는 별명처럼, 그리스도인들의 행함에 대해서 강조합니다. 뿐만 아니라, 야고보서에는 “사람은 행함으로 의롭게 되는 것이지, 믿음으로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약 2:24)는 말씀도 있는데, 그래서 종종 “믿음”은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행함”만을 강조한다는 오해를 사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야고보서에는 또한 “믿음에 행함이 따르지 않으면, 그 자체만으로는 죽은 것입니다.” (약 2:17)라는 말씀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믿음”은 중요하지 않고 “행함”만이 중요하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믿음을 지식적으로만 아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믿음에서 행함이라는 열매를 맺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게 말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예를 들어서, 서로 용납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지만, 가정과 학교와 직장과 같은 삶의 현장에서 다른 사람을 용납하고 사랑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렇게 했다가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만만하게 볼 것이고, 결국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엄청난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로 그곳에서 아주 작은 부분부터 말씀을 실천하고 연습해야 합니다. 삶의 현장이 곧 하나님께서 우리들 각자에게 맡겨주신 사역의 현장이기 때문입니다.
– 안광문 목사 –